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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말로 하자면 가성비 있는 공부를 했고, 엄격하게 말하자면 커트라인 근처에 가까스로 들어왔다. 마킹 실수 혹은 찍은게 틀렸다거나 여하튼 조금만 어긋났더라면 이 포스팅을 올리고 있지 못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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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관리사는 과목별 40점 미만이면 과락이 된다. 한 과목이라도 40점 미만으로 받으면 다른 과목이 아무리 점수가 좋아도 소용없다. 그리고, 전 과목 평균 60점 이상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① 전 과목을 60점을 받거나 ② 어려운 과목은 과락만 면할 정도로 공부하고, 나머지 과목에서 점수를 끌어올려 평균 60점을 맞춰야 한다. 대부분의 수험생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후자를 전략으로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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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 시험문제를 받아들고는 좌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처음 1교시는 좋았다. '와 이러다 합격하겠는데?' 라는 자만심까지 들었다. 하지만 2교시 물류관련법규 문제를 마주하고는, 눈 앞이 캄캄해졌다. 공부를 많이 하진 않았지만, 알고 푼 문제가 정말 열손가락 내에 꼽을 정도였기 때문이었다. 내가 입법·행정기관 실무자라고 상상하며 그냥 제일 그럴듯한 것들을 찍었다. 리갈 마인드가 적중하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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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관리사 시험은 시험지를 들고 퇴실할 수 있고, 당일 오후 5시에 가답안이 공지된다. 덕분에 당일에 당락을 빠르게 알아볼 수 있다. 오후 5시에 알림이 오자마자 답안을 맞추어보았다. 어라? 합격선에 간신히 섰네?!
믿을 수 없어 다시 한 번 채점해 봤는데도 동일했다. 그제야 안심이 되었다. 이제 마킹실수만 없으면 합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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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준비는 길게 못했다. 짧고 굵게. 기간은 대략 3주정도 준비했지만, 하루 공부 시간이 한시간 ~ 두시간 남짓이었다. 만성피로에 시달리는 직장인으로서는 시간확보가 가장 어려웠다. 점심시간에 짬 내서 기출문제 풀어보고 퇴근 후에 오답 정리하며 이론 공부하는 식으로 공부를 했다. 기출을 돌려보니, 물류관련법규 / 국제물류론 / 화물관리론 / 보관하역론 / 물류관리론 순으로 성적이 나오고, 합격권 성적이 나오질 않았다. 법규는 과락만 면하자는 생각으로 버리고, 나머지 네 과목에서 점수를 끌어올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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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물류관련 직종에 종사하고 있지는 않고, 관련 학과를 나온 것도 아니기는 한데 제조업체 영업사원을 잠깐 했었어서 창고를 많이 들락날락한 배경지식 정도는 있었다. 화물관리, 보관하역, 물류관리론 공부에 꽤나 도움이 되었다. 책의 내용들이 언젠가 한번쯤은 업무하다가 보았던 것들이었어서 이해가 어렵지 않았다. 반면 법규나 국제물류론은 정말 노답이었다. 그래서 특히 국제물류론 위주로 공부를 많이 했고 마지막날만 법규 벼락치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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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관리사 시험 총평을 감히 해 보자면, FM대로 공부하자면 어려운 시험인 것은 맞다. 하지만, 법규만 어떻게 잘 잡으면 따기 어려운 자격증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번외
통상 자격증 시험장에 가면 나와 동년배들도 꽤나 보였는데, 이 시험은 그렇지 않았다. 죄다 대학생으로 보이는 아이들뿐. '이 자격증이 취업에 우대가 되어서 학생들이 이리 많이 온 걸까?' 라는 생각이 들었고, 한 편으로는 범위도 꽤 넓고 까다로운 만큼 직장인들이 손을 많이 대지는 않는가 싶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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