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를 위한 방법 : 과거로부터 나를 발견하기

서울대학교 기초교육원 이상원 강의교수의 강의를 듣고

 

 

이 강의는 글쓰기에 관한 내용이지만, 글을 잘 쓰기 위한 어떠한 스킬도 알려주지 않는다. 다만, 끊임없이 수강자에게 질문을 던지는 형식으로 강의가 이루어진다. "00라는 주제로 글을 써 보는 것은 어떨까요"라는 식이다. 이 글쓰기 강의의 6가지 챕터 중 5번째, 과거를 활용해서 글을 써 보라는 내용에 대해서 듣고 내용이 마음에 들었어서, 요약해서 기록을 남겨놓고 언젠가는 내 과거 이야기를 하나하나 어딘가에 써 나아가려고 한다.

 

 

 

 

1. 과거를 발견하여 글을 쓰는 이유

과거는 현재의 나를 만드는 토대이기 때문에, 과거를 들여다보면 나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제 3자의 입장에서 나를 기록해 보면 내가 몰랐던 나에 대해서 인식할 수 있게 될 것이고 비로소 나와의 대화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2. 과거를 떠올리며 글을 쓰는 방법

 

 

 

과거를 기록하는 방법은 다양할 수 있다. 이 강의에서는 사람과 일을 기준으로 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첫번째로 사람은 내가 만난 사람들의 이름과 관계, 경험, 배운 것, 갈등 등을 메모하고 글로 쓰는 것이다. 사람들 중에서는 여러 관계가 있을 수 있겠으나, 특히 가족과의 관계를 글로 써 보는 것을 권하고 있다. 현재의 내 모습은 과거 가족이라는 공동구성체 안에서 성장하여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가족에 대한 과거 글을 쓰면서 나조차 몰랐던에 대해서 인식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가족과의 관계에 관한 글을 쓸 때에는 예전의 관계에만 매달리지 말고 흐름으로 그 관계를 바라보고 글을 쓰자.

 

 

두번째로 일은 내가 했던 일들의 종류와 시기, 의미, 결과 등을 메모하고 글로 쓰는 것이다.

• 일을 기준으로 과거를 돌아보고, 어떤 일을 했고 어떤 경험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적는다.(어디에 소속되서, 어떤 일을 했는지, 지금까지 어떤 일들을 거쳐왔는지, 그 일들의 특징은 무엇이고 어떤 점이 나에게 맞았으며 어떤 점이 나에게 맞지 않았는지, 그리고 이런 것들이 지금 나의 삶과는 어떻게 연결이 되어 있는지 등)
• 갈등 상황이 있었다면 내가 했던 말과 들었던 말을 기억나는 대로 적는다.
• 나를 주어로 두지 않고 관찰자의 시각으로 글을 쓴다.
• 당시 감정과 현재 감정을 비교하고 분석한다.

이렇게 하면 과거의 경험이 다시 살아나고 나 자신을 더 알게 될 것이라고 한다. 특히 글쓰기의 중요한 효과중 하나인 '객관화'가 일어난다. 내가 나를 거리를 두고 바라보면서 그 때의 상황에 대해서 설명을 하면서 과거의 경험을 다시 한 번 하게 되는 것이다.

 

 

 

 

"내 인생의 기록, 나의 일대기를 써 보자"

 

일대기 쓰기란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고 기록하는 작업이다. 이 작업을 통해 자신의 삶을 더 잘 이해하고, 자신의 가치와 목표를 명확히 하고, 자신의 감정과 상처를 치유하고, 자신의 성장과 변화를 인식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하고, 자신의 삶을 예술로 표현할 수 있다. 일대기 쓰기는 단순히 과거를 회상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에도 영향을 미치는 창조적인 과정이다.

 

일대기를 쓰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여기서는 다음과 같은 단계를 따라보자.

 

• 첫째, 내 인생을 나이대별로 나누거나 중요한 인생 단계별로 나눈다. 예를 들면 10대, 20대, 30대 또는 학교, 직장, 결혼, 부모 등이다.
• 둘째, 각 단계에서 내가 겪었던 일들을 기억하고 기록한다. 어떤 특징이 있었는지, 어떤 장면이 기억에 남는지, 어떤 사람이나 물건이나 동물이 있었는지 등을 생각해본다.
• 셋째, 각 단계에서 내가 느꼈던 감정과 생각을 살펴본다. 어떤 순간이 즐겁고 행복했는지, 어떤 순간이 어렵고 괴로웠는지, 어떤 갈등과 싸움이 있었는지 등을 떠올려본다.
• 넷째, 각 단계에서 내가 한 행동과 그 이유를 되짚어본다.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그 행동의 결과와 영향은 무엇이었는지, 상대방은 어떻게 반응했는지 등을 생각해본다.
• 다섯째, 각 단계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비교해본다. 내가 살아온 길에 어떤 패턴이나 특징이 있는지, 내가 변화하거나 성장한 부분은 무엇인지, 내가 가진 가치관이나 신념은 무엇인지 등을 파악해본다.

일대기를 쓰면서 잊어버리기 전에 바로 써주는 것이 중요하다. 쓰면서 보석 같은 순간이나 비참했던 순간들을 발견할 수도 있다. 그 모든 순간들이 나의 이야기 책을 만들어준다. 혹시라도 나의 앞길을 가로막거나 잠재력을 제한하는 장면들이 있다면 그것들과 마주하고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