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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금융용어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이 하락하는 이유

by 복습쟁이 2021.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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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예탁결제원

 

 

 

1. 채권이란?

국가나 기업 등에서 돈을 빌리면서 발행한 증서가 채권이다. 국가에서 빌리면 국채, 기업에서 빌리면 회사채.

채권은 예전에는 위 형태처럼 실물이 있었으나, 현재는 전자등록으로 관리되고 있다.

 

채권에는 발행일, 만기일, 채권의 가격(=빌린돈,액면가), 이자율(=빌린 대가)가 적혀 있다.

예를 들어, 만기 10년 이자율 5%의 1백만원짜리 채권은

말그대로 돈을 빌려간 사람이 매년 원금 1백만원에 대한 5% 이자 5만원을 지불하고

마지막 10년째에는 원금 1백만원과 이자 5만원을 상환하겠다는 증서이다.

 

그리고 채권의 종류에는 이표채와 무이표채(할인채)가 있다. 이표채는 이자율이 표시된 채권(실물채권에 쿠폰처럼 붙어있는 이표를 떼어내서 제출하면 이자를 받을 수 있었다)

무이표채는 이자율이 없는 채권이다.대신 무이표채는 이자금액을 채권금액에 선반영해두었기에 할인채라 부르기도 한다.

 

 

 

2. 채권에 써있는 이자율과 채권 수익률은 같은 개념인가?

숫자가 같을 수는 있지만, 이 둘은 엄연하게 다른 개념이다.(원리는 같다)

이자율이라 함은 빌리거나 대여해준 돈의 가격, 대가인 반면에

채권의 수익률은 현재 채권의 가격과 채권이 미래에 가져다 줄 현금의 합을 같게 만드는 할인율이다.

채권의 액면가와 채권의 발행가격이 같으면, 그 때의 수익률은 표면이자율과 동일하게 된다.

하지만, 채권의 액면가와 발행가격이 다르다면(할인 or 할증발행) 채권수익률과 이자율은 다르다.

 


r은 이자율, d는 할인율, P0은 현재가격

 

위의 예시를 함께 보자

예를 들어 만기 1년, 이자율 5%, 액면가 1백만원의 채권이 있을 때,

채권의 액면가와 채권의 발행가격이 동일하다고 가정을 하면

채권의 수익률은 채권의 현재가격과 미래 현금흐름을 동일하게 해주는 할인율이다.

즉, 채권의 현재가 1백만원과 채권의 미래 현금흐름(원금+이자) 1백 5만원을 동일하게 만드는 할인율

5%가 채권의 수익률이다. 이런 경우 채권의 수익률과 이자율은 동일한 수치가 된다.

즉 내가 이 채권을 통해서 번 돈과 이자율이 동일하다는 뜻이다.

 

반면에, 위와 동일한 상황에서 은행의 예금이자율이 7%라고 가정을 해 보자.

그러면 어느 누구도 이 채권에 투자를 하지 않을 것이다.

이 채권을 구매하고 1년 뒤에 이자 5만원을 받느니, 은행에 예금 맡긴 뒤 1년 뒤 7만원을 받을테니까

이렇게 되어버리면

국가 또는 기업 입장에서는 채권을 발행해서 자금을 땡겨야 하는데, 아무도 채권을 사주지 않으니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 채권 가격을 낮춰서 받는 선택을 해야 한다.

(즉, 시장이자율보다 채권의 표면이자율이 낮으면 할인발행을 하게 된다.)

"내가 지금 돈이 급해서.. 1백만원짜리 채권을 95만원에 팔겠다.

즉, 1년 뒤에 1백만원을 상환할테니 지금은 95만원만 빌려달라"

 

그럼 채권구매자의 경우 95만원으로 1백만원짜리 채권을 구매하게 되니, 이 차익이 채권으로 얻는 수익이다.

채권의 수익률은 한 채권으로 만기까지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을 현재 채권의 가격으로 나누어 구한다.

채권의 현재가격은 95만원, 채권으로 미래에 얻을 수 있는 돈의 합계는 1백 5만원

1백 5만원에 10%이상의 할인율이 붙어줘야만 95만원이 나온다.

즉, 채권의 구매자는 약 11%의 수익률을 거둔다는 말이다. 왜냐? 채권 가격이 95만원이니까

이 11%가 채권의 수익률이다. 이자율 5%보다 높으니 당연히 채권에 투자가 들어오겠지?

 

 

 

3. 채권가격과 금리는 무슨 관계냐?

위 예제에서도 잠시 확인했지만, 금리가 높아지면 채권 가격은 하락한다.

(시장이자율(금리) = 채권 표면이자율일때, 채권의 액면가와 발행가는 동일했다. 반면, 시장이자율 > 표면이자율이 되니 채권의 액면가는 발행가보다 낮아졌다.)

1백만원을 은행에 예금하는 경우, 1년 뒤 현금흐름
원금 이자율 1년뒤
1,000,000 5% 1,050,000
1,000,000 7% 1,070,000

앞에서 은행 예금과 비교했던 경우를 다시 생각해보자.

은행에 예금한 뒤 만기에 찾을 수 있는 금액은 [원금 + 이자]

그렇다면 이자가 내 원금을 맡긴 대가로 받을 수 있는 돈이다(미래가치)

당연하게도 은행 예금은 이자율(=금리, 돈의 가격)이 오르면, 미래에 받을 수 있는 돈이 더 많아진다.

 

1백만원, 만기1년 채권 발행 시, 채권의 현재가치
실제채권가격 이자율 채권발행금액(1년 만기)
952,381 5% 1,000,000
934,579 7% 1,000,000

위 은행 예금과 동일한 조건으로 1년 만기 1백만원 채권을 생각해보자.

위에서는 내가 은행에 돈을 맡기는 조건으로 추가적인 이익을 본 것이라면

이번에는 반대의 경우로, 국가나 기업이 1년 뒤에 이자 붙여서 백만원을 갚을 테니

약 95만원(이자율 5%) 또는 약 93만원(이자율 7%)을 나에게 빌려달라고 하는 경우이다.

채권발행자의 입장에서는 1년 뒤 백만원을 95만원(93만원) 주고 사게 되는 것이니

금리가 높아질수록 지불해야 할 이자 금액이 높아지니 그만큼 채권가격은 낮아지는 것이다.

 

채권발행자 나(이자율 5%) 은행
952,381 + 47,619 1,000,000 1,000,000 + 50,000

 

즉, "나에게 여유돈 1백만원이 생겼다." 이를 기준점에 두고 보았을 때,

이 돈의 1년 이자율(돈의 가치)는 5%라고 생각을 해보면

은행의 입장에서는 이 돈을 예금 1백만원을 받은 뒤, 1년 뒤에 이자 5%를 붙여서 돌려주는 것이다.

반면, 채권발행자는 1년 뒤 1백만원을 돌려 줄 것을 약속을 하고, 이자 5%를 미리 차감하여 약 95만원을 빌려가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이자율(돈의 가치)이 오르면 돈을 빌려야 하는 채권발행자 입장에서는 채권 가격을 낮출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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